↑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건군절(2월 8일)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했다. / 사진=연합뉴스 |
지난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모습이 처음 공개됐을 때 큰 관심을 보였던 북한 주민들이 최근엔 김주애의 매체 등장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김주애의 모습이 북한 선전매체를 통해 처음 등장했을 때, 북한 주민들은 김주애가 김정은을 닮았다며 놀라워했으나, 그가 최고급 대우를 받으며 등장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반응이 부정적으로 변했습니다.
매체는 "처음에 김정은의 딸은 어린 소녀답게 (하얀 외투를 입고) 비교적 소박한 모습으로 등장했다"며 "사람들이 어린 딸의 등장을 반긴 것은 김정일이 자녀를 전혀 공개하지 않은 것과 비교됐기 때문이고, 김정은을 똑 닮은 어린 딸이 친근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소학교나 초급 중학생의 소박한 모습은 온 데 간 데 다 없어지고, 옷차림부터 일반 여학생이 할 수 없는 화려한 귀족 차림으로 바뀐 데다, 주요 행사장 주석단에 등장해 머리 희슥한 간부들보다 더 높은 대접을 받는 모습이 보인다"며 그런 김정은의 딸이 "'나는 너희와 달라'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은 "지난해 11월 김정은이 딸을 데리고 처음 나타났을 때 많은 사람이 어린 딸을 공개한 데 대한 놀라움과 함께 긍정적인 관심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김정은의 딸이 더 이상 텔레비전에 안 나왔으면 하는 것이 주민들의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북
이는 더불어 다시 김씨 왕조와 북한 수뇌부를 향한 소리 없는 부정적 내부 여론으로 확대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