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벌써 43회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아직 장애인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은 아닙니다.
심지어 장애인 화장실과 주차장이 갖춰진 '무장애 편의시설'도 갔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희지 기자가 장애인과 함께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최희지 / 기자
-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관광을 하며 겪게 되는 어려움은 몇 번이나 될까요? 장희진 씨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태어날 때 부터 지체장애를 앓아 17년째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희진 씨와 찾은 곳은 '무장애 편의시설'을 갖췄다고 등록된 한 관광지.
시작부터 긴 계단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 인터뷰 : 장희진 / 휠체어 이용자
- "이쪽으로는 못 들어갈 것 같아요. 계단이 너무 많아가지고."
다른 길로 돌아 입구를 찾는 도중 편의점에서 물을 사려고 했지만, 문이 좁아 들어갈 수 조차 없습니다.
"(계산을) 그냥 여기서 할게요. 얼마에요?"
온 길을 돌아 주차장으로 다시 오니 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나타납니다.
휠체어 장애인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입장할 수 있다는 안내문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번엔 화장실.
몇번을 둘러봤지만, 장애인용은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여기는 못 들어갈 것 같아요. 여기 턱이 있고 폭이 너무 좁고요. 어디에 있는지 표지판 같은 것이 있으면 이용하기에 좀 더 편할 것 같은데…."
위쪽 마을로 이동해 다른 곳을 가보려 해도 가파른 경사의 언덕이나, 비장애인에게는 문제가 없는 턱이 장애인에게는 큰 걸림돌입니다.
"이만한 턱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니까, 이렇게 가면 더 빠른데 한참 더 돌아서 가야 하거든요."
들어가 보고 싶었던 커피숍은 혼자 힘으론 접근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췄다고 등록된 '무장애 관광시설'은 전국에 모두 8천여 개. 그런데 대부분이 무늬만 무장애 시설이었습니다.
"경사 각도나 턱의 단차같은 것들을 좀 더 세심하게 신경 써주시면 훨씬 갈 수 있는 곳이 늘어날 것 같아요."
2014년 장애인 관광 진흥을 위한 관광진흥법이 추가되며 개선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먼 장애인 관광.
▶ 스탠딩 : 최희지 / 기자
- "265만 장애인 모두가 자유로운 여행을 즐기기 위한 여행 환경 개선이 더 필요해보입니다.MBN뉴스 최희지입니다."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협조: 장희진 인식개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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