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이 '전세사기 지뢰밭'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부산에서 아흔 채가 넘는 빌라와 오피스텔을 가진 부부가 전화번호를 바꾸고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경기 구리시에서도 대규모 전세사기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20여 가구가 사는 부산의 한 6층짜리 빌라입니다.
전세사기 피해를 알리는 글이 문 앞에 붙었습니다.
전세계약이 만료되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아야 하는데 건물주가 연락이 두절돼 입주민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 겁니다.
이 빌라의 주인은 70대 남성인 정 모 씨.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확인 후 다시 걸어…."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곳은 부산에 있는 또 다른 빌라입니다. 이 건물은 잠적한 70대 남성의 부인 명의입니다."
정 씨의 부인인 60대 여성 역시 최근 종적을 감췄습니다.
연락이 끊긴 부부가 소유하고 있는 빌라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4곳, 세입자는 90여 가구에 이릅니다.
전세 보증금은 최소한 50억 원이 넘는 걸로 추산됩니다.
이 부부는 건물 4채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46억 원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9,500만 원의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한 20대 입주민은 전 재산을 잃게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 인터뷰 : 빌라 입주민
- "다시 돌아오시겠지 라는 생각을 계속…. 안 믿기는 건 알지만, 제가 19살 때부터 일했는데, 이때까지 일한 돈을 다 잃고 심지어 빚이 생겼으니…."
연락이 끊긴 부부의 주소지를 찾아가 봤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비닐하우스인데, 인근 주민들조차 얼굴은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살았던 사람) 이름은 모릅니다. 옆 아저씨한테 얼핏 들었는데…."
경기 구리시에서도 대규모 전세사기가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만 500여 명에 달해 피해액이 수백억 원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20여 명이 조직적으로 전세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강준혁 VJ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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