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예타 완화, 수도권 일극주의 극복”
윤희숙 “TK 신공항? 평생 한마디 한 적 없어”
↑ (왼쪽부터) 홍준표 대구시장,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매일경제 DB |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등 현안을 놓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설전을 벌였습니다. 홍 시장은 “그 입 이제 그만 다물고 더 이상 정치권 근처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직격했고, 윤 전 의원은 “꼰대 기질 내보이지 말라”고 맞대응했습니다.
문제 발단은 지난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윤 전 의원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관한 발언에서 시작됐습니다.
윤 전 의원은 예타 조사 면제 기준을 현행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완화하는 국가재정법 개정안에 합의한 여야를 향해 ‘총선 승리를 위해 지역 사업을 벌이는 것’이라는 취지로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지금 지역에서 다 공항 만들겠다는 것이다. 공항 만들어 놓으면 어마어마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데 전에 어딘가? 무안인가? 왜 동네 주민이 고추 말리는 사진이 굉장히 (화제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을 놓고 윤 전 의원이 TK 신공항법 통과를 비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습니다.
홍 시장은 오늘(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의원 직격에 나섰습니다.
홍 시장은 “땅 투기 혐의로 의원직까지 사퇴했던 사람이 조용히 반성하며 사는 줄만 알았더니 요즘 부쩍 언론에 나타나 좁은 식견으로 좌충우돌하고 있다”며 윤 전 의원을 언급했습니다.
이어 “항공정책과 국토균형 개발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KDI 근무했던 소소한 그 경력으로 TK 신공항을 고추 말리는 공항 운운하며 폄하하고 떠드는 것은 가소롭기도 하고 기막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총선이 다가오니 또 설치는 사람 중에 하나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으나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TK 신공항을 이상한 인터뷰어와 함께 비아냥대는 그 말은 용납하기가 어렵다”며 “더 이상 그런 응석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윤 전 의원은 “저는 TK 신공항에 대해 평생 단 한마디도 한 적 없다”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그는 “방송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예비타당성 기준을 완화하는 번개 같은 여야 협치로 인해 전국이 총선 공사판이 될 우려에 대해서였다”며 “무안 공항에서 고추를 말리는 사진은 이미 유명하며 앞으로 건설될 어떤 공항에서도 그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습니다.
홍 시장을 향해서는 “제발 이런 꼰대 기질을 자랑스럽게 내보이지 말라. 이런 게 국민의힘 이미지를 망치는 것”이라며 “입 다물고 정치권 근처에서 기웃대지 말아야 할 사람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걸 제발 깨달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홍 시장은 SNS에 추가 글을 올려 “그만 입 다물고 조용히 있으면 2등이라도 한다. 일천한 식견으로 떠들면 떠들수록 지식의 한계만 노정된다”며 “꼰대라는 이미지 덧씌우기는 본질을 피해 가는 어거지
아울러 예비타당성조사 완화에 대해 “수도권 일극주의를 극복하고 국토균형발전을 기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며 “지방분산을 위해 부득이하게 사회 간접시설을 지방에도 골고루 설치하여 지방균형발전으로 인구분산 정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