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경매 일정을 중단하라고 지시했지만, 살펴봐야 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MBN이 전세사기 피해자들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보면, 건축왕에게 돈을 떼인 금융기관은 무려 90곳이나 되는데, 대부분 중소 2금융권입니다.
이들 금융기관 역시 물린 돈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곳도 있어, 경매 중단 시 자금경색에 빠질 수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에 접수된 피해 가구수는 지금까지 120동 3,100여 채에 달합니다.
집주인은 28명.
파악된 근저당권만 1,300여 건에 달하는데, 채무자는 대부분 A종합건설주식회사로 이른바 '건축왕'이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건축왕이 이들 주택을 담보로 주고 돈을 빌린 기관은 모두 90곳.
4대 은행 등 제1금융권도 일부 있지만 빌려준 금액이 크지 않고, 협동조합이나 금고 등 2금융권이 대부분입니다.
금리는 높지만 대출이 비교적 잘 나오는 상호금융에 해당 주택들을 담보로 맡기고, 전국 곳곳에서 자금을 빌린 것입니다.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71억 원까지, 수십억 원을 빌려준 곳도 상당수입니다.
단위조합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일반 은행과 달리 자금력이 크지 않아 경매 중단이 현실화하면 자금 경색이 우려됩니다.
▶ 인터뷰(☎) : 2금융권 관계자
- "연체 비율이 높아지게 되면 자금회전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금액이 소액이더라도 가만히 지켜볼 수는 없겠죠."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게다가 2금융권의 부동산PF 연체율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경매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연쇄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