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두 달 사이, 전세 사기 피해자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벌어졌는데요.
전국의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이제는 더 이상 안 되겠다며 오늘 전국 단위 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지금 전세 사기 피해가 가장 극심한 인천 미추홀구 경인전철 주안역 광장에서 대책위 출범식이 열리고 있는데요.
취재 기자 불러보겠습니다.
【 질문1 】
노승환 기자, 왜 대책위가 확대 출범했는지, 또 얼마나 모였는지 궁금한데요.
【 기자 】
네, 조금 전 저녁 7시에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시작됐습니다.
이곳 주안역 광장에는 전세사기 피해자와 일반 시민 등 수백 명이 광장을 메우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사회적 문제가 된 전세사기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산과 광주, 대전 등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그 중 전국 피해사례의 3분의 1이 집중된 인천에서 피해자들이 전국 단위 조직을 만든 겁니다.
최근 채 두 달도 안 되는 사이 인천에서 전세사기 피해자가 세 명이나 잇따라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대책위는 전세사기가 단순히 개인 간의 거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사회적 재난이 됐다며 미온적인 정부 대처를 강하게 질타하고 있습니다.
【 질문2 】
사실 전세사기 대책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나오지 않았나요? 하지만 피해자들에겐 별 도움이 안 됐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오늘 출범한 대책위는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인데요.
정부가 여러 번 대책을 발표했지만 피해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보증금을 되찾는 문제에는 사실상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보증금을 돌려받는 게 어렵다면 최소한 길에 내쫓기지 않도록 경매를 중단시키거나 세입자가 우선 매수권을 갖게 해달라고 지난해 가을부터 줄곧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오늘에서야 대통령이 국토교통부에 경매 중단 방안을 시행하라고 하면서 피해자들의 요구가 일부 받아들여진 건데요.
피해자들은 실제 경매 중단이 이뤄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천 주안역 광장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