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이 인천인데요.
지난 2월에 피해자 중 한 명이 스스로 세상을 떠나 충격을 줬는데요.
안타깝게도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사흘 만인 어제 또 한 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먼저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도 요금이 밀렸으니 곧 물을 끊겠다는 통지서가 붙어 있습니다.
어제 새벽 숨진 30대 여성의 집입니다.
지난해 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른바 '건축왕' 소유의 집 2,700여 채 중 한 곳입니다.
전세 사기 혐의로 구속된 건축왕으로부터 보증금 9천만 원을 못 받게 되자 생활고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겁니다.
피해자는 보증금이 8천만 원을 넘어 법이 정한 최소한의 보증금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숨진 피해자는 정부와 인천시가 운영 중인 전세사기 피해 지원센터에서 상담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숨진 여성이 살던 한 동짜리 이 아파트는 통째로 경매에 넘어가 주민 대부분이 보증금을 떼였습니다.
한 이웃은 무거운 마음으로 세상을 떠난 피해자를 위로했습니다.
▶ 인터뷰 : 한상용 / 이웃 주민
- "입주민들이 다 힘들고 그렇긴 한데 (이분은) 더 힘드셨나 봐요. 그러신 것 같은데…."
인천에선 지난 14일에도 20대 전세사기 피해자가 목숨을 끊었는데, 사흘 뒤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나자 주민들의 충격은 더 큽니다.
이런 비극은 지난 2월 말에 이어 벌써 세 번 째 입니다.
전세사기 피해자와 관련 단체들은 오늘 인천에서 전국 단위 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