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한 대학병원 전공의가 35시간 연속으로 당직을 서던 중 숨진 채 발견됐던 사건이 있었죠.
전공의의 과도한 업무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닌데, 주 100시간은 기본으로 일하는 과도한 근무체계를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의료인과 환자 모두를 위해서 말이죠.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학병원 3년차 전공의 강민구 씨.
고된 수련 생활 가운데 힘든 건 역시 장시간 근무와 부족한 수면시간입니다.
▶ 인터뷰 : 강민구 / 전공의 3년차(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 "36시간 연속 근무 그러니까 예를 들면 월요일 오전에 출근하면 화요일 저녁에 퇴근하는 그런 근무를 저도 주당 2~3회 정도는 했던 것 같고요. 24시간 근무를 했는데 잠을 못 자면 그다음 날에 굉장히 업무 수행이 어려워집니다."
전공의 지원율이 떨어지는 진료과는 상황이 더 심각한데, 신경외과와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전공의 가운데 80% 이상이 24시간을 초과해 연속근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 80시간 이상 근무는 일상인데 흉부외과는 100시간 이상, 외과, 신경외과, 안과 등도 90시간 안팎이었습니다.
장시간 근로는 의사 건강은 물론 환자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칩니다.
▶ 인터뷰 : 김형렬 /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의사들의 건강에 영향을 주게 되고 집중력의 저하가 발생하게 되고 의료 사고의 발생이 증가하거나 환자의 안전이나 건강에도 영향을…."
미국은 최대 연속근무를 24시간 제한하고 있고, 유럽은 24시간 이상 근무했으면 24시간 내에 최소 11시간의 휴식시간을 법으로 보장합니다.
우리나라는 병원 경영과 수가 체계, 필수 의료 인력 등 문제가 복잡하지만, 더이상 방치하지 말고 전공의의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