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마약 음료 사건처럼 몰래 술이나 음료수에 마약을 타서 주는 이른바 '퐁당 마약' 사건이 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음료의 마약을 30초 만에 잡아내는 진단키트 개발이 성공해 곧 나온다고 합니다.
길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19년 클럽 버닝썬 사건부터, 강남 유흥업소 마약 사망사건, 그리고 마약 음료 사건까지,
상대방 모르게 술이나 음료수에 마약을 타 먹이는 이른바 '퐁당 마약' 수법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보성 / 경기 수원시
- "예전에는 마약이 정말 상관없는 일일 줄만 알았는데, 요즘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게 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마약을 할 수 있다는…."
경찰과 대학 연구진들이 이런 범죄를 막기 위해 3년 만에 개발에 성공한 마약 진단 키트.
5cm 크기의 키트를 맹물에 넣자, 가운데 있던 점의 색깔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마약이 들어간 소주에 키트를 넣자 색깔이 진해집니다.
이렇게 30초 안에 검출할 수 있는 마약 종류만 필로폰과 엑스터시, 코카인, 케타민 등 16종에 달하고, 소주, 맥주는 물론 와인이나 탄산음료에 넣은 마약도 검출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정희선 /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 석좌교수
- "불법으로 쓰는 약물들은 꼭 검출해야 하잖아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남용되는 걸 타깃으로 했습니다."
휴대하기 편하도록 스티커 형태로도 만들 예정인데, 마약 키트는 오는 9월 일선 경찰관에 먼저 보급됩니다.
▶ 인터뷰(☎) : 류연수 / 경찰청 과학치안산업팀장
-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마약 여부를 쉽게 확인하여 경찰의 초동 대처가 빨라질 것이며 일반 시민들도 마약 범죄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
이르면 내년엔 진단키트가 일반인에게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마약 범죄 예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