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대통령 참석 못 하면 영부인이라도 와달라는 요청"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건희 여사. / 사진 = 연합뉴스 |
최근 김건희 여사가 집중적으로 공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점입가경의 요란한 내조"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늘(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때는 온 국민 앞에서 눈물로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건희 여사가, 이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최근 국가 주요 행사 때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배경으로 처리되고 김건희 여사가 중심이 되는 이해할 수 없는 사진들이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도배하고 있다"면서 "대체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누구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이어 김 여사가 납북자 가족을 만나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동물권 단체를 만나 '정부 임기 내 개 식용 종식 의지'를 언급한 것을 두고 "책임도 권한도 없는 민간인이면서 이토록 수위를 넘나드는 정치적 발언을 내놓느냐"고 질타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김승희 신임 의전비서관에 대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동맹 70주년 국빈 방미를 앞두고, 핵심 외교안보 라인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온갖 소문이 파다하더니, 이른바 '김건희 라인'이 대통령실 전면에 등장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제2부속실 폐지 공약에 관해 국민께 사과로 이해를 구하고 다시 만들어서 김 여사를 책임 있게 보좌하라'는 저의 오래된 제안은 거부하면서, 김 여사가 경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출신을 대통령실에 사적 채용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대놓고 대통령의 의전비서관실을 여사의 '단독 부속실'처럼 쓸 작정이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영부인의 최측근 의전비서관이 국가 정상 간의 가장 중요한 회담의 성과를 지키고 국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너무나 우려스럽다. 민주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5월 10일 이내에 열기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를 통해 진상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의 단독 행보를 두고 야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와 달라는 요청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6일 오후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국정을 살피면서 행사에 많이 나가는 게 상당히 어렵다"면서 "이렇게 되면 각 지역이나 행사를 주최하시는 분들은 '대통령께서 못 오시면 영부인이라도 꼭 와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비엔날레에 김 여사를 초청한 것도 마찬가지"라며 "굉장히 많은 (참석) 요청을 받는데, 기본적으로 약자와의 동행, 문화, 기후변
그는 또 "봄철이 되니까 지난 겨울보다 행사 참석 요청이 굉장히 늘었다"면서 "선별해서 가지만, 겨울보다는 어쩔 수 없이 늘어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