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사진=연합뉴스 |
"정치인은 나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말로 파문을 일으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여당인 국민의힘과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전 목사가 17일 오전 10시 서울 장위동에 위치한 교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 집회' 등 각종 행사를 독자적으로 개최하는 등 국민의힘과 거리를 둘 뜻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전 목사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여당 내부에서 자신에 대한 '손절'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은 권력을 갖기 때문에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면서 자신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바 있습니다.
그러자 여권 내부에선 전 목사와의 '거리두기'에 나섰습니다. 홍준표 대구 시장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등은 전 목사와 당이 선을 확실히 그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홍 시장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전 목사의 손절을 요구하며 리더십을 비판했습니다. 이에 김 대표는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습니다.
그럼에도 전 목사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황교안 전 대표 등은 지도부에 전 목사와의 단절을 촉구했습니다.
황 전 대표는 1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우리 전광훈 목사가 바뀌었다. 타락했다"면서, "정치적으로 오염됐다. 오염된 거짓 정치를 하며 많은 사람을 속이고 있는 이 부분에서 분노하고, 결별을 선언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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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수층의 진정한 마음을 끝까지 안고 가겠다는 등의 메시지를 내고, 스스로 먼저 여당과 관계 단절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