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로 알려진 박왕열이 필리핀 교도소 안에서도 국내에 마약 판매를 지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판매책에게 "세상의 모든 마약을 취급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건재를 과시했다고 합니다.
감옥에 있는 사람까지 버젓이 마약을 팔고 있으니 국내 마약 유통이 늘 수밖에요.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됩니다.
"체포 영장을 집행할거야.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20대 남성 3명은 올해 초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5천만 원어치의 마약을 중간 판매책에게 팔다가 구속됐습니다.
이들 뒤에는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필리핀 감옥에 수감 중인 마약왕 박왕열이 있었습니다.
'전세계'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박왕열을 지난해 12월 필리핀 교도소에서 면회한 뒤 국내에 들어와 마약 유통을 시작한 겁니다.
박왕열은 교도소 안에서 영상통화나 텔레그램 등으로 마약 밀매를 지시했습니다.
특히 "세상의 모든 마약을 취급한다", "기본 킬로그램 이상만 주문받는다" 등의 메시지를 전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경찰은 이번에 구속된 남성들 외에 또 다른 조력자가 국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대규 / 경남경찰청 마약수사계장
- "여러 가지 대화 내용상 전 세계의 마약류를 국내에 받아서 보관하고 관리하는 또 다른 라인이 있다고 보고 추적 수사 중에 있습니다."
경찰은 필리핀에 수감돼 있는 박왕열이 국내로 송환될 수 있도록 공조 요청을 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미연
화면제공: 필리핀 GMANEWS / 경남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