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지자체장이 시의원과 단둘이 이른바 '황제수영'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수영 강습이 없는 시간에 텅 빈 레인에서 1:1 개인지도 받는 영상을 MBN이 단독 입수했는데,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보이시나요?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영복 차림의 두 남성이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은 물청소 등을 하는 점검 시간이라 강습이 없습니다.
수영을 하던 시민들이 하나 둘 나가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파란색 수영모를 쓴 남성은 김경일 경기 파주시장.
그 옆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목진혁 파주시의회 의원입니다.
잠시 뒤 수영강사의 신호에 맞춰 목 의원이 물장구를 치며 앞으로 나가고, 뒤이어 김 시장도 힘차게 물살을 가릅니다.
이 영상은 스포츠센터를 이용하는 한 시민이 촬영했습니다.
▶ 인터뷰(☎) : 스포츠센터 이용객
- "김경일 파주시장이 시민중심을 강조하며 (민선 7기) 출범을 했는데, 특혜 아닌 특혜라고 생각했어요. (점검 시간이라) 일반 시민들은 다 나가는데 시장과 시의원이…. 수영장 많은 회원이 저하고 비슷한 생각을 많이 했죠. 저 사람 뭔데 저렇게 하느냐…."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런 '황제수영'은 지난 1월부터 3개월 넘게 계속됐는데, 취재가 시작되자 슬그머니 강습을 중단했습니다."
두 사람이 다닌 스포츠센터는 파주시 소유인데, 운영은 위탁 회사가 하는 곳입니다.
MBN이 현장을 찾아 특혜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센터 측은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스포츠센터 관계자
- "(오전) 8시까지만 수업을 했고요. (8시부터 9시까지) 샤워실이 밀리는 현상이 발생해요. 몇 분, 몇 번 (강습을) 진행한 적이 있었죠. 짧게 샤워장 인원 빠지는 시간까지만 잠깐 봐 드린 적은 몇 번 있어요."
김경일 시장은 수영장을 다닌 사실은 있지만, '황제수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일 / 경기 파주시장
- "(강습을 받을 수 없는 시간이라고 하던데, 알고 계셨어요?) 그런 부분들이 별로 없고요. (3개월 정도 수영강습을 받으셨었다고….) 3개월을 다니지 않았어요. 한 2주 다녔나?"
목진혁 의원은 "샤워장에 몰리는 시간에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오전 8시가 넘어서 수영장에 있었던 것뿐"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권열·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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