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사장 "병원비는 보상해주지만, 투숙비용 환불은 안돼"
전문가 "100% 빈대에 물린 자국, 다른 해충으로 의심되지 않아"
↑ 글쓴이가 빈대에 물린 자국이라며 공개한 사진, 모텔 침대에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가 기어다니고 있는 모습.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
서울의 한 모텔에서 진드기와 빈대 등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해충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서울 금천구 소재의 한 모텔에서 묵은 투숙객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현장직이라 자주 모텔을 이용하는데, 이번같은 일은 처음"이라면서 "대량의 진드기와 빈대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 침대 매트리스와 매트리스 사이에 린넨패드가 끼워져 있었는데, 그 사이에 벌레들이 살고 있었다"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A 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침대에 있는 흰색 천을 들추자 어두운 색상의 벌레들이 기어 다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갈색 물질들이 천에 붙어 있습니다.
↑ 모텔 침대에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가 기어다니고 있는 모습. / 영상 = 온라인 커뮤니티 |
A 씨는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친다"면서 "온몸에 두드러기 엄청 올라와서 가려워서 미치겠다. 응급실도 한번 다녀왔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응급실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빨간 반점은) 진드기와 빈대로 추정된다고 하더라"면서 "안 입은 옷들은 빨래방 가서 고온으로 세탁 두 번 했다. 숙소 옮겼는데도 다른 짐은 살릴 수 없어서 일단 그 방에 뒀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A 씨가 더 분노한 부분은 다름아닌 모텔 사장의 태도였습니다.
당초 A 씨는 사장에게 벌레가 나온 얘기를 꺼내지 않은 채 "청소를 어떻게 하시길래 몸에 두드러기가 나냐"고 물어봤습니다.
이에 사장은 "손님이 오시기 전에 침구도 바꿨고, 당연히 청소도 했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A 씨는 "결론적으로 청소하고 침구를 갈았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유충이나 번데기 같은 것들이 그렇게 쌓여있다는 건 오랫동안 교체하지 않았다는 것 아니냐"며 분노했습니다.
게다가 모텔 측은 A 씨의 투숙비용 환불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사장은 '병원비까지는 해주겠지만, 방값 환불은 해본 적 없다'면서 환불을 거절했다"면서 "그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했냐니까 앵무새처럼 '아무튼 환불해 준 적 없다'는 말만 반복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일단 소보원과 구청에는 신고했는데 참 답답하다"면서 "스테로이드제 약 먹으면서 하루종일 간지러움을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이런 곳은 폐업시켜야 한다", "요즘 시대에 서울에서 빈대라니 말도 안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빈대가 아니라 다른 해충같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 전문가가 A 씨의 영상과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100% 빈대"라는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는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100% 빈대 때문에 물린 자국이다. 다른 해충은 의심되지 않는다"면서 "빈대
빈대는 노린대목에 속하는 곤충으로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아 먹습니다.
주로 침대나 벽 틈 등에 서식하며 물린 직후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다가 시간이 흐른 후 피부 발진, 물집, 가려움 등이 나타납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