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마에 빼앗긴 삶의 터전/사진=연합뉴스 |
어제(11일) 강릉에서 난 대형 산불은 8시간 만에 꺼졌지만 현장에는 처참한 흔적이 남았습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늘(12일) 강릉시 안현동 소재 펜션 업주 이현선(48)씨는 새까맣게 타버린 화재 현장을 둘러보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불에 그슬려 여기저기 구멍이 난 이씨의 외투는 산불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이씨는 "7년 동안 지켜온 삶의 터전인데 조금이나마 피해를 줄이고자 나무 데크에 직접 수돗물을 뿌리며 불길을 차단했다"며 "화상을 입지 않으려고 온몸을 물로 적셨고 언제든지 대피할 수 있도록 차에 시동까지 걸어뒀다"고 말했습니다.
펜션 주변은 화마가 스쳐 간 흔적이 역력했지만, 이씨가 운영하는 펜션 건물은 약간의 그을음 등 피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온전한 형태를 유지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산불이 잦은 이 지역 특성을 고려해 살수 설비를 갖춰 놓는 등 평소 만반의 준비를 해놓은 덕분에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씨 외 주민 대부분은 손써볼 틈도 없이 화마에 삶의 터전을 빼앗겼습니다.
내년 팔순을 앞둔 박현자 씨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에 타버린 자신의 집을 보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고 연합뉴스는 전했습니다.
박씨는 화재 현장에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 잔해물을 호미로 이리저리 들추며 "입고 싶은 옷, 먹고 싶은 음식 아껴가며 모은 현금 300만원이 모두 사라졌다"며 "앞으로 살면 얼마나 산다고 이런 일이 생
어제(11일) 오전 8시 22분쯤 강릉시 난곡동에서 산불이 나 8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면적(0.714㏊)의 530배에 이르는 산림 379㏊가 소실됐으며 1명이 숨지고 16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다치는 등 사상자 17명이 발생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