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났던 강원도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고, 버스정류장 시설물이 통째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버스정류장 시설물이 기둥이 통째로 뽑힌채 그대로 누워버렸습니다.
인도의 가로등도 90도로 꺾여 잔디밭에 넘어졌습니다.
큰 불이 난 강릉 뿐 아니라 속초 지역에도 순간풍속 초속 20m를 웃도는 강한 바람이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 인터뷰 : 정윤호 / 강원 속초시 조양동
-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비닐이 다 날아갈까봐 내려와서 (조치)했는데 거의 다 날아갔어요. 제가 몸이 3m까지 밀려날 정도로 바람이 엄청나게 세게 불었어요."
서울 사당동에서는 강풍에 건물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 나갔고, 용답동에서는 쇠기둥으로 만든 입간판이 바람에 휘어졌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처음에 밥을 먹고 딱 올라왔는데 약간 기울었더라고요. 내가 잘못 봤나 딱 바람 부니까 이게 앞뒤로 흔들려 버리더라고."
서울에서만 강풍 피해신고가 46건 접수됐고, 2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경북 울진에서는 거센 바람으로 지붕이 무너지고 전신주가 쓰러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태풍급 바람에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제주와 김포에선 국내선 항공편 일부가 결항했고, 동해∼서울 간 KTX 열차는 출발과 도착역을 동해역에서 강릉역으로 변경하는 등 기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전국적으로 내려졌던 강풍특보는 어젯밤과 오늘 새벽 사이에 대부분 해제됐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