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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운전자, 소주 반병 마셨다더니…CCTV 보니 '비틀비틀'

김영현 기자l기사입력 2023-04-11 19:00 l 최종수정 2023-04-11 20:31

【 앵커멘트 】
술에 취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9살 초등학생을 치여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가 "소주 반병을 마셨다"는 당초 진술과는 달리 1병 이상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술자리 직후 CCTV 영상에는 만취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인데도 운전을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유리문을 열고 건물 밖으로 나옵니다.

발이 꼬여 휘청거리며 걸어가더니 계단에서는 아예 난간을 잡고 내려옵니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비틀거리기 일쑤, 겨우 차에 타고는 유유히 주차장을 빠져나옵니다.

대전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만취 운전으로 9살 초등학생을 숨지게 하고, 함께 있던 3명도 다치게 한 전 충남도청 공무원인 60대 방 모 씨입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식당에서 이곳 주차 장소까지의 거리는 10m 정도입니다. 방 씨가 이 거리를 걷는 데는 1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방 씨는 집으로 가다 출발 20여 분 뒤 사고를 냈는데, 5.3㎞ 정도를 만취 상태로 운전했습니다.

사고 직후 방 씨는 경찰에게 "소주 반병 정도 마셨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술자리에는 방 씨 이외에도 8명이 있었는데, 맥주와 소주를 포함해 모두 13~14병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박중현 / 대전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병 수로 따지면 누가 어느 정도 먹었는지 확인이 안 되지만 1인당 1병 정도…."

2차 조사에서 방 씨는 소주 1병을 마셨다고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난 승아 양의 발인식이 눈물 속에 진행됐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생전에 갖고 놀던 인형을 부둥켜안고 오열했고, 오빠도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배승아 양 오빠
- "제2의 승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장 세상이 변했으면 하고 관련 법이든 처벌이든 훨씬 강력해졌으면…."

경찰은 방 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지인들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방조죄를 적용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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