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을 납치·살해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여성이 남편에 이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여전히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데, 경찰은 내일(12일)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강남 납치·살인'의 배후로 지목된 황 모 씨, 구속 심사를 마친 뒤 쏟아지는 질문에도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황 모 씨 / 강도살인교사 피의자(어제)
- "(살인이나 증거인멸교사 같은 혐의는 인정하시는 건가요?)……."
황 씨는 주범 이경우에게 범행 착수금 7천만 원을 주고 피해자를 납치·살해해 달라고 교사한 혐의로 결국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받는 황 씨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봤습니다.
남편 유 모 씨에 이어 부부가 모두 구속된 겁니다.
황 씨 측은 심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7천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한 건 맞지만 이경우에게 지급한 건 확인된 바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이 씨의 아내로부터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인멸할 의도였다면 이 씨 아내를 공개된 장소에서 만나겠냐"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미 확보된 다른 피의자들의 진술과 증거만으로도 혐의 입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 씨 부부를 비롯해, 범행에 사용된 마취제를 반출한 이경우의 아내를 모레(13일)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경찰은 내일(12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행의 배후인 황 씨 부부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