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장동 일당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대표 측근 정진상 전 실장 재판에 유동규 전 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실장과 이 대표 정치자금 10억 원을 만들기로 했었다며, 사업자인 남욱 변호사를 끌어들여 뇌물을 줬다고 진술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이 '최후의 보루'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정 전 실장과 함께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되면 정치자금 10억 원을 만들기로 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스폰서'로 끌어들인 남욱 변호사에게 돈을 받아 정 전 실장에게 전달한 과정도 상세히 증언했습니다.
지난 2013년 설과 추석, 2014년 설 무렵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성남시청에서 모두 3천만 원을 줬는데, 당시 정 전 실장 자리는 조립식 칸막이로 가려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때 정 전 실장이 CCTV를 가리키며 "가짜다, 아는 사람 몇 명 없으니 말조심하라"고 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장외 여론전도 이어졌습니다.
앞서 정 전 실장 측은 유 전 본부장이 진술을 번복하기 전 조서를 봐야 하는데 검찰이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유 전 본부장 측은 번복하기 전 조서가 정 전 실장 등 의형제들을 위해 했던 거짓말이었다며 기꺼이 제출하겠다고 맞섰습니다.
▶ 인터뷰 : 홍푸른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대리인
- "죄를 숨기려는 사람과 숨길 수 있었던 죄까지 모두 말한 사람 둘 중에 누구의 진술이 더 신빙성이 있습니까."
사흘 뒤(14일) 이어질 재판에서도 유 전 본부장은 증인으로 나와 진술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김지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