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9살 초등학생을 치여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유족은 이런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숨진 배승아 양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9살 승아는 웃음이 많은 밝은 아이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승아예요. 전 OO초를 다니는 배승아라고 합니다."
사고 지점에는 승아를 추모하는 꽃과 장난감이 놓였습니다.
▶ 인터뷰 : 배승아 양 초등학교 친구
- "속상하고 밤에 많이 울었어요."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승아는 이 인도를 걷다가 만취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스쿨존임에도 안전펜스 등 사고 보호장치는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관할 지자체와 경찰은 뒤늦게 안전장치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오세윤 / 대전 서구청 주차시설팀장
- "보도 유효 폭이라든가 보도 설치 및 관리지침도 여러 가지 규정도 봐야 하고…"
가해 운전자인 60대 방 모 씨는 사고 이틀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방 모 씨 / 가해 운전자
- "너무 죄송합니다. 유가족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거듭…."
그러면서 "사고 당시 아이를 안 치려고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말은 다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백내장 수술을 해서 눈이 침침하고 잘 안 보인다. 당시에도 그런 상황에서 제동장치를 밟았어야 했는데 순간 가속페달을 밟았다고 했죠."
유가족은 운전자를 엄벌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배승아 양 오빠
- "승아 다음 달 생일인데, 침대랑 사주려고 했었는데…."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운전자 방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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