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족이 공개한 배승아 양의 생전 모습 / 사진 = CBS 유튜브 캡처 |
대전에서 만취한 60대가 몰던 차량에 스쿨존에서 숨진 9살 배승아 양의 유족이 가해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배승아 양의 오빠 배모 씨는 오늘(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승아 양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승아가) 친구들하고 생활용품점 구경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며 "사고 약 15분 전쯤 ‘친구들과 더 놀고 싶다. 더 놀면 안되냐’며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었다.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배모 씨는 "저희가 15살 차이가 나는데 승아가 저를 항상 따르고 엄마도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고 심지어 최근에 알았는데 승아 휴대전화 비밀번호가 제 생일로 돼 있더라"며 "끼가 많았다. 애가 연예인도 하고 가수, 배우하고 언제는 또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서 뷰티 쪽 한다고 하면서 꿈이 되게 많은 동생이었다"고 울먹였습니다.
배모 씨는 "(운전자가 만취해) 지금 거의 하루이틀 동안 몸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조사도 힘들 정도로 취한 상태인 걸로 알고 있다"며 "다음 날 오전까지도 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해자에게 사과를 받았냐'는 질문에 배모 씨는 "아직 아무런 연락조차 없다"며 "가해자들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배모 씨는 "승아가 5월 21일에 생일을 맞이하는데 이제 첫 만 나이로 10대가 되는 나이인데, 생일에는 항상 오빠랑 저랑 엄마랑 같이 이렇게 생일 보내곤 했는데 이렇게 떠나게 돼서 정말 슬프다"며 "승아가 좋은 곳에 갈 수 있도록 추모해주시고 도와주신 시민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 어린이보호구역 내 음주운전 사고로 배승아(9) 양이 사망한 가운데 9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사고 현장에 배 양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꽃과 음료수, 장난감, 편지 등이 놓여있다. 배 양의 친구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편지에는 '천국에서 잘 지내 그리고 거기 가서도 행복해야 해'라는 글이 적혀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앞서 지난 8일 오후 2시 20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인근 교차로 어린이보호구역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