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주 美 3월 CPI·기업 실적·FOMC 의사록 주목…유가·비트코인 상승

다우존스 30산업 평균지수 오름폭 축소...
S&P500지수 4주만에 하락세

↑ NYSE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10일~14일) 뉴욕증시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의 3월 신규 고용은 23만6천명 증가해 전달의 32만6천명보다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20만명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시장의 예상치인 23만8천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실업률은 3.5%로 전달의 3.6%에서 하락했습니다.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3월 비농업 고용 지표가 발표된 지난 7일 뉴욕증시는 '성금요일' 연휴로 휴장했습니다. 7일 채권 시장은 정오까지 거래됐으며, 고용 지표를 반영하며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고용 지표 발표 직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정규장이 휴장해 주식시장은 고용 지표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주가지수선물이 상승한 것은 긴축 우려는 커졌으나, 임금 상승률이 전년 대비 둔화한 것이 안도감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은 오는 12일 발표되는 3월 CPI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CPI가 전월 대비 0.4% 올라 전달의 0.5% 상승보다 둔화하고, 전년 대비로는 5.1% 올라 전달의 6.0%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한다면 연준은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한 모습이라 금리는 인상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할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압력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은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1회 인상한 후 동결 기조를 유지하다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나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즈 등은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12일 3월 FOMC 의사록도 발표됩니다. 연준은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올해 최종 금리 예상치를 5.00%~5.25%로 유지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으로 금융 시장 불안이 커지던 때라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은 0.25%포인트에 그쳤습니다. 연준은 당시 회의에서 금융 시장의 불안이 신용 환경을 긴축시킬 수 있지만, 긴축의 정도는 불확실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3월 회의록에서 연내 금리 인하 신호를 찾으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은 현재 연내 최소 2회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으나,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회의록에서 은행 불안에 따른 신용 환경 위축과 이것이 가져올 경기 침체에 대한 위원들의 우려를 찾으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은 이번 주 나오는 은행 실적에도 주목할 전망입니다. JP모간과 웰스파고를 시작으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시작됩니다. 3월 지역 은행들의 파산으로 불거진 지역 은행 위기에 대형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습니다. 오히려 대형 은행들로는 예금이 대거 유입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은행들의 건전성 우려가 잠재워질지 투자자들은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2의 SVB로 주목받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실적은 오는 24일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5월 FOMC를 앞두고 지역 은행들의 실적도 견조하다면 연준이 5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더욱 커집니다.

한편 팩트셋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줄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2020년 2분기에 32% 줄어든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만약 이와 같은 감소세가 유지된다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분기 연속 실적이 줄어 '실적 리세션'이 시작되는 셈입니다. 실적 악화는 주가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한 주간 0.63% 올라 3주 연속 올랐으나 오름폭은 축소됐습니다. S&P500지수는 지난 한 주간 0.10% 하락해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나스닥지수도 한 주간 1.10% 떨어져 4주 만에 하락 전환됐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