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에서 동물 분뇨를 가득 실은 트럭이 전복되면서, 2차 사고까지 날뻔한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바로 그때, 굴착기를 동원한 주민들이 현장을 정리하면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왕복 4차선인 경남 창원의 한 국도.
차량 바퀴가 빠지면서 거름을 실은 1톤 트럭이 전복됐는데, 도로는 곧장 엉망으로 변하면서 위험에 내몰렸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사고가 난 지점은 보시는 것처럼 곡각지인데다가, 차량이 빠른 속도로 오가는 곳으로 2차 사고의 위험이 있는 곳입니다."
주민들이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 인터뷰(☎) : 강준호 / 마산중부경찰서 진동파출소 경사
- "크레인을 수배하면 비용이 30만 원 이상 들고, 시간도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걸려서…"
그때, 어디선가 굴착기가 나타났습니다.
인근에서 캠핑장을 조성하고 있던, 안홍기 씨가 공사장에 있던 굴착기를 동원한 겁니다.
▶ 인터뷰 : 안홍기 / 마을 주민
- "쾅 소리가 나서 보니까 차량이 전복되면서…빨리 치우지 않으면 2차 사고가 날 것 같아서…"
바퀴 빠진 트럭을 바로 세워 갓길로 옮기고, 길가에 한 가득인 거름도 긁어모았습니다.
▶ 인터뷰 : 안홍기 / 마을 주민
- "선행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보통 사람들도 다 한다 보고 저도 그냥 제 마음 가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경찰은 안 씨 등 주민들에게 감사장 수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