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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일하던 88세 할머니, 진드기 물려 사망..."백신·치료제도 없어"

기사입력 2023-04-08 16:44 l 최종수정 2023-04-08 16:54
국내에선 '작은소피참진드기' 추정
"예방이 중요...물리면 터뜨리지 말고 병원 방문해야"

진드기. /사진=연합뉴스
↑ 진드기.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전남 해남군에 사는 한 여성이 밭에서 농작업 일을 하다 진드기에게 물려 SFTS에 걸렸고, 이에 따라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해남에 거주하는 A 씨는 지난 5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양성 확진을 받은 지 하루 만인 6일 숨졌습니다.

A 씨는 집 앞 밭에서 농작업을 한 이후 지난달 27일 발열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아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상태가 또다시 안 좋아졌고, 다시 입원한 A 씨는 치료받던 중 끝내 사망했습니다.

SFTS는 주로 텃밭 작업과 등산 등 야외활동 중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합니다.

참진드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가 있으며, 국내에서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매개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작은소피참진드기. /사진=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
↑ 작은소피참진드기. /사진=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

야외활동이 많아져 진드기 노출 기회가 많은 4~11월 SFTS 감염사례가 증가하며, 물리면 2주 이내에 고열(38℃ 이상),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증상이 심해지면 혈뇨·혈변 증상 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는 높은 치명률에도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특히 야외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풀밭에 옷 벗어두지 않기 ▲풀숲에 들어갈 때는 긴바지, 긴소매 착용하기 ▲토시·장화 착용하기 ▲진드기 기피제 사용하기 ▲일상복과 작업복 구분하기 ▲야외활동 후 즉시 샤워하기 ▲야외활동에서 사용한 돗자리 햇볕에 말리기 등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진드기에 물렸다면 손으로

터트리거나 떼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제거해야 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를 손으로 터트릴 경우 2차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청은 "SFTS는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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