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문화

故 현미 장남 "혼자 가시게 해…자주 뵙기 위해 美에 모실 것"

기사입력 2023-04-07 21:17 l 최종수정 2023-04-07 21:18
서울추모공원에서 미국으로 장지 변경
"엄마 사랑해요"라며 흐느껴

7일 고(故) 현미의 빈소를 찾은 고인의 조카 한상진이 원로가수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아들 이영곤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 / 사진 ...
↑ 7일 고(故) 현미의 빈소를 찾은 고인의 조카 한상진이 원로가수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아들 이영곤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당초 서울추모공원으로 예정됐던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의 장지가 미국에 마련될 예정입니다. 두 아들은 모친을 자주 찾아가기 위해 미국에 장지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4일 향년 85세의 일기로 별세한 가수 현미의 장남 이영곤 씨는 7일 "장례를 치른 후 고인을 아들들이 사는 미국으로 모실 예정"이라며 "저도 동생도 미국에 거주한 지 오래됐고, 아무래도 이곳에 모시면 자주 찾아뵐 수 없기 때문에 이제라도 모시고 가서 자주 뵙기 위해 미국으로 모시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영곤 씨는 "집 문밖에서는 대한민국의 대중가수 현미였지만, 집에 들어오면 그 순간부터 두 아들의 어머니였다. 최근까지도 아침 저녁으로 '차 조심해라'라거나 '건강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던 평범한 어머니였다"며 "다른 어느 것보다도 혼자서 가신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울먹였습니다.

이 씨는 "자식이 둘이나 있고 친구 분도 많으신 데 혼자서 말없이 가시게 됐다"며 "'엄마 사랑해요' 이 말밖에 못 하겠다"고 흐느꼈습니다.

고(故) 현미 아들 이영곤씨가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현미 아들 이영곤씨가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이 씨는 "평소 어머님과는 카톡이나 영상통화를 자주 했다. 한국 시간으로 아침이면 어머니께서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와 이모티콘을 보내주시곤 했다"며 "항상 행복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고 지인들이 저와 어머니가 나누는 대화를 보면 '여자친구냐?'라고 할 정도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씨는 예쁜 꽃 사진과 좋은 글귀 등이 담긴 모친과 주고받던 카톡을 보여줬습니다.

이 씨는 "이렇게까지 어머니의 비보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애도해주시고 안타까워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도 너무 깜짝 놀랐다"며 "우리 국민들의 가슴 속에 깊이 기억되는 그런 가수가 되셨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수 설운도가 7일 고(故)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 가수 설운도가 7일 고(故)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가요계 후배 가수들의 조문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가수 하춘화는 "제게 지금까지도 '춘화'라 부른 유일한 선배였다. "든든하게 우리 가요계를 지켜주던 한 분이 떠나시니 마음이 너무 허전하다. 이 자리를 누가 메꿔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설운도는 "그동안 누님(현미)이 남긴 주옥같은 히트곡들은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김흥국은 "평소에 저를 친동생처럼 예뻐해 주셔서 가요계의 '대선배'라기보다는 친누나나 어머님처럼 여겼다"고 되돌아봤습니다.

조카인 배우 한상진이 이영곤 씨를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7일 고(故) 현미의 빈소를 찾은 고인의 조카 한상진이 원로가수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아들 이영곤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 / 사진 ...
↑ 7일 고(故) 현미의 빈소를 찾은 고인의 조카 한상진이 원로가수 현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아들 이영곤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현미는 지난 4일 오전 용산구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현미는 1·4 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왔으며 1957년 미군 무대를 통해 연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66년 동안 쉼 없이 노래하며 '밤안개', '보고 싶은 얼굴', '몽땅 내 사랑' 등 연이어 히트곡을 선보였습니다.

원로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7일 오전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가수 고(故) 현미의 장례식은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장으로 거행된다 / 사진 = 사...
↑ 원로가수 고(故) 현미(본명 김명선)의 빈소가 7일 오전 서울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가수 고(故) 현미의 장례식은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장으로 거행된다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현미의 장례식은 오는 11일까지 대한가수협회장으로 거행되며 빈소는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에 마련됐습니다. 발인은 11일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종합뉴스 주말용 배너
화제 뉴스
오늘의 이슈픽

스타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