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가 안좋다 안좋다 했지만, 이렇게 안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
삼성전자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이익이 6천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보다 96%나 줄었죠.
그동안 반도체 감산은 없다고 말했지만, 결국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장가희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6천억 원.
삼성전자가 잠정 집계한 올 1분기 영업이익입니다.
지난해 1분기보다 96%나 급감했는데,
1조 원도 못 넘은 분기 영업이익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입니다.
이익뿐 아니라 매출도 1년 전보다 19% 줄어 63조 원에 그쳤습니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 적자가 4조 원대로 추정됩니다.
전 세계 수요 위축이 이어지며 반도체 재고가 쌓였고, 시장 예상보다 제품 가격이 더 떨어진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 스탠딩 : 장가희 / 기자
- "삼성전자는 미리 공급량을 확보한 일부 메모리 제품에 대해 생산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했던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 "가격이 떨어지는 걸 막아야 되겠고, 과잉공급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감산을 통해서 가격 조정이 들어가려면 1분기에서 2분기 정도의 시간은 걸리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 7천억 원 적자를 보며 일찌감치 감산에 돌입했습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도 감산에 나서자 메모리 가격 바닥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재고가 충분히 줄어들어야 메모리 가격이 올라갈 거란 평가입니다.
▶ 인터뷰 :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실질적으로 전체적인 글로벌 수요 회복 등은 아직도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올 하반기까지도 반도체 경기가 어렵지 않을까…."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견고할 것으로 본다며 인프라와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장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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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이우진 기자
영상편집: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