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GoFundMe 홈페이지 캡처 |
"처음 만났을 때 스릴러영화의 한 장면 같아 충격을 받았다. 가족 일부는 말 대신 끙끙대거나 짖는 소리로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고, 사람들이 말을 걸면 도망갔다."
스릴러영화가 아닌, 미국에 있는 근친혼 가족의 일상 모습을 촬영한 영국 현지 매체의 마크 라이타가 이같이 말했습니다.
7일 영국 미러·데일리메일 등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오드에 사는 가장 많이 근친혼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한 가족이 심각한 유전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연을 전했습니다.
마크 라이타의 다큐멘터리에는 로렌, 티미, 레이 삼형제가 등장합니다.
형제들의 아버지 존 휘태커는 석탄 광부였고 어머니 그레이시는 주부였는데, 두 사람의 아버지는 일란성 쌍둥이 형제입니다.
그로부터 이 가족의 복잡한 근친혼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형제들의 부모와 조부모 모두 사촌지간이었습니다.
그레이시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사촌으로, 삼형제의 외할머니도 사촌과 결혼했습니다.
사촌이자 조부모를 공유한 존과 그레이시는 1935년에 결혼해 15명의 자녀를 낳았습니다.
이 중 2명이 세상을 떠났고 다수가 장애를 가졌습니다.
계속된 근친혼으로 휘태커 가족은 유전병을 앓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결함이 생겼지만, 휘태커 가족은 유전적 문제가 근친혼으로 인한 것인지도 몰랐습니다.
↑ 사진=YouTube 'Soft White Underbelly' 캡처 |
대부분의 가족 구성원이 자폐를 앓고 있으며 끙끙대거나 짖는 소리로만 의사소통을 하며, 학교도 다니지 못했습니다.
휘태커 가족들은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이후 엄청난 비난을 받았고, 이 때문에 경찰의 보호를 받아야 했습니다.
한편 한국에서 사촌 간의 결혼은 혼인 무효 사유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사촌 간 결혼이 허용됩니다.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는 3촌까지만, 미국·영국·프
근친혼이 금지된 일부 나라는 유전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촌 간의 결혼이 합법인 국가에서도 한 번 사촌과 결혼을 했다면 다음 세대에서는 사촌끼리 결혼을 하지 않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