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마약 음료'를 건넨 일당 4명 중 3명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고교생뿐 아니라 중학생에게도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특히 "집중력에 좋은 음료"라고 소개하며 "학부모 연락처를 남기면 문화상품권까지 준다"고 학생들을 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명씩 짝을 이뤄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고교생들에게 '마약 음료'를 건넨 일당 4명.
어제(6일) 오전 9시 30분쯤, 피의자인 20대 여성이 자수하며 지금까지 3명이 붙잡혔고, 경찰은 나머지 1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메가 ADHD'라는 상표가 붙은 마약 음료를 건네며, 학생들이 구매 의향을 묻는 설문지에 남긴 학부모 전화번호로 협박까지 했습니다.
특히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을 주겠다며 어린 학생들을 꼬드긴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 인터뷰 : 강남구 학부모
- "아이들한테 그 (마약) 음료를 준다는 게 저는 이해할 수가 없어서…."
MBN 취재진과 연락이 닿은 피해 학부모는 "아이가 학원으로 들어가면서 마약을 투약했으니, 500만 원을 들고 나오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 모금만 마시고 버렸다"라거나 "맛이 이상해서 버렸다" 등 다른 학부모들의 증언도 있다고 전해 실제 피해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지금까지 6건.
서울경찰청은 이번 사례를 서울 학부모에게 알리고 대치동 등 학원 밀집지역 4곳을 집중 순찰하는 한편, 마약범죄수사대가 배후를 추적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이준우VJ
영상편집: 이유진
그래픽: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