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내전 당시 남북한 공관원들의 탈출 이야기를 그린 영화 '모가디슈'는 3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가 됐죠.
급박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외교문서가 비밀해제 기간인 30년이 지나 공개됐습니다.
영화 속 내용은 사실이었을까요?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전부 먹통이에요."
- "텔렉스도 끊겼어요."
영화 '모가디슈'로 유명해진 소말리아 남북 공관원 탈출 사건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담긴 외교문서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빗발치는 총탄 속에 가슴에 총을 맞았지만, 끝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은 북한 대사관 직원 한상렬 씨의 의지력과,
- "브레이크!"
북한인 서기관이 태극기를 직접 높이 흔들며 외교관이라는 걸 표시했던 상황이 그대로 소개됐습니다.
당시 강신성 주소말리아 한국대사가 약탈을 당한 북한 공관원들과 한국 대사관저에서 1박을 한 내용도 적혀있습니다.
- "우리가 같이 편먹고 뭔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오?"
- "살 사람은 살아야겠죠?"
남북한 공관원들은 목숨을 걸고 위기를 헤쳐나가면서도 분단의 현실을 고려해 신중을 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에는 강 대사의 인도적 도움을 우리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는 인상을 북한에 주지 않는 게 좋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공개된 외교문서는 영화 속의 극적인 탈출과 총격 장면이 완전한 허구만은 아니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백미희
화면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MBN #소말리아 #모가디슈 #외교문서 #김주하앵커 #권용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