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관이 파열됐다', '흙이 다리를 받치는 기둥을 밀었다'
정자교 붕괴 원인을 두고 여러 주장이 제기되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건 여러 가지 가중된 힘을 노후화된 다리가 버티지 못했다는 점인데, 해당 교량엔 이미 오래전부터 도로 처짐과 균열, 그리고 높낮이 차이인 단차가 발생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08미터 길이 중 50미터가 무너진 정자교는 폭이 28미터로 왕복 6차로 차도 양옆에 보행로가 붙어 있는 교량입니다.
다리가 버티는 힘이 작용하는 힘을 이기지 못해 붕괴한 건데, 다른 교량처럼 하부에 상수도관과 통신 케이블 등이 매달려 추가 하중이 많이 작용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교량 상부에도 차도와 인도 사이 방어 울타리와 연석, 보도블록 등이 설치돼 무게를 더했고, 단차가 있는 곳을 차량이 계속해서 지나가면서 충격을 더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로드뷰로 연도를 바꿔가며 보게 되면 도로 처짐도 일부 있고요. 단차(높낮이 차이)도 좀 있고, 균열도 있어요. 기존부터 힘을 받았던 거고…."
일각에선 상수도관이 파열돼 무너졌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번 사고는 다리가 무너지면서 상수도관도 부서졌다는 관측에 힘이 더 실립니다.
다리 기둥이 흙에 밀렸다는 주장 역시 밀린 흔적이 없어 사고 원인이 아닌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합동 감식을 벌여 정자교 붕괴 원인을 찾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정확한 원인을 찾으려면 교량 설계부터 유지, 보수까지 모든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설계부터 시작해서 시공 부분들, 감리 부분, 유지관리 부분까지 총체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40대 여성의 유가족은 사고 원인이 나올 때까지 발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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