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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공소장 보니…"사업가 아내에게 돈 받고 '정치로 보답' 감사 인사"

기사입력 2023-04-06 08:07 l 최종수정 2023-04-06 09:02
2019년 친목모임서 사업가 박 씨의 아내 조 씨 만나 친분 쌓아
조 씨, 노웅래 사무실 재차 방문해 청탁…"남편·지인 사업 도와달라"
노웅래 "격려 방문 고맙다" 감사 인사…소관 부처 자료 받아 청탁 검토

작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반대표를 호소하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 = MBN 자료화면
↑ 작년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반대표를 호소하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 = MBN 자료화면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소장 내용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5일 연합뉴스가 확보해 보도한 16쪽 분량의 공소장에 따르면, 노 의원은 사업가 박모 씨 아내 조모 씨에게 각종 사업 청탁과 수천만 원의 돈을 건네받았습니다.

노 의원은 2019년 친목모임 '도시락(도시와 촌락을 줄인 말)'에서 조 씨와 친분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20년 2월 2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노 의원을 만난 조 씨는 이 자리에서 발전소 납품 사업을 하는 남편 박 씨의 사업을 도와달라고 청탁했습니다.

조 씨는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 원이 든 종이 상자를 건넸습니다. 그러자 노 의원은 '공감 정치로 보답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조 씨에게 보냈고, 조 씨는 '작은 보탬이 되고자 했을 뿐'이라고 답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씨의 청탁은 계속됐습니다.

2020년 3월 14일에는 노 의원 지역구인 마포구 사무실에 찾아가 남편 지인 사업을 도와달라며 현금 1000만 원을 건넸고, 소관부처인 국토교통부 공무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21대 총선을 한 달 정도 남겨둔 시점이었습니다.

같은 해 7월 2일에는 노 의원 사무실로 찾아가 1000만 원을 건네며 '코레일에서 쓰지 않는 폐철로가 많이 있는 부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사업을 준비 중인데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조 씨가 청탁을 할 때마다 노 의원은 '격려 방문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하거나 소관 부처에서 사업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청탁을 검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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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노 의원이 2020년 총선과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선거비용이 필요했고, 지역구 관리·후원회 운영 등에 쓸 정치자금도 모아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이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 의원의 첫 재판은 오는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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