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의혹'에 대한 기소를 '엄청난 선거 개입'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검찰이 적용한 34개 혐의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최장 136년형이 내려질 수 있는데요.
팬덤 정치에 경종을 울렸던 의회 난입 사건을 겪은 미국이지만, 정치적 분열상이 다시 심화하는 모습입니다.
송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등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1시간가량의 기소인부절차를 마치고 플로리다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2024년 미국 대선에 출마하려는 자신에 대한 '엄청난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내 유일한 죄는 조국을 파괴하려는 자들로부터 국가를 방어하는 것이었습니다."
검찰이 적용한 혐의는 34개의 기업문서 조작 관련 내용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부인했습니다.
여기에는 성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 류의 새로운 혐의도 포함됐습니다.
▶ 인터뷰 : 앨빈 브래그 / 맨해튼 지검장
- "기업 문건 위조만으로는 경범죄이나, 대선 도전에 방해되는 정보를 감추려는 의도로 이뤄진 불법 행위인 만큼 중범죄에 해당합니다."
혐의 34개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최장 징역 136년형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다음 공판은 12월4일, 트럼프가 사법 투쟁과 선거 운동을 일체화하면서 미국의 분열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트럼프 지지자
- "트럼프를 위해 매일 옵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에요. '트럼프 아니면 죽음'이라고 썼어요."
▶ 인터뷰 : 트럼프 반대자
- "미국에 부당한 짓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박해'를 주장하며 공격 대상으로 삼는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