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학원가를 덮친 마약 공포, 사회부 민경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민 기자, 마약이 든 음료수를 어떻게 위장했기에 학생들이 속은 거죠?
【 답변 】
네 앞선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메가 ADHD란 라벨을 붙인 음료수였거든요.
지금 사진으로 나오는데, 기억력 상승, 집중력 강화라는 문구를 써 고등학생들에게 나눠준 겁니다.
나름 성분표까지 써놨는데,
비타민 B1인 티아민질산염, 혈액응고를 방지하는 약물인 시트르산나트륨, 감기약 등에서 단맛을 내는 스테비아 등 실제 의약품에 들어가는 다양한 성분을 적어놨거든요.
이런 점들을 보면 '굉장히 치밀하게 준비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질문2 】
거기에 대형 제약사 이름까지 도용했잖아요.
【 답변 】
네, 음료 이름 아래에는 누구나 알 만한 대형 제약회사 사명이 써져 있습니다.
피해자들이 속을 수밖에 없던 이유죠.
해당 제약사는 MBN에 "해당 제품을 포함해 ADHD 관련 약품을 시중에 아예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약국
- "원래 파는 약인지, (이런) 디자인 보신 적 있으세요?"
- "아니에요. 파는 약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이 대형 제약사 역시 이들 범죄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질문3 】
지금까지 용의자는 총 4명인 거죠?
【 답변 】
이들은 2명씩 짝을 지어 2개 조로 돌아다니며 이 마약 음료수를 유통했는데요.
앞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1명은 경찰의 추적 끝에 오늘 새벽 검거됐고, 다른 1명도 어젯밤부터 나온 언론 보도를 보고 오늘 오전 경찰에 자수했다고 합니다.
나머지 20대 여성과 40대 여성에 대해서도 추적 중인데요.
경찰에 검거된 피의자는 조사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 있는 음료수인지는 몰랐다"며 "모르는 사람이 시켜서 아르바이트인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 배후에 마약 유통을 계획한 주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 질문4 】
이들이 이런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뭘까요?
【 답변 】
네 직접적인 이유로는 금전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이들은 이 음료수를 건네주며 피해 학생들 부모의 연락처를 받았죠.
그 후 부모에게 자신들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자녀가 마약을 복용했다고 신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실제로 이 사건의 당사자인 한 학부모는 "당신의 자녀가 마약을 투약했으니, 500만 원을 들고 나와 자신들에게 건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금전적인 피해는 아직까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면 여기서 더 나가서, 전문가들은 금전적인 이유를 떠나, 마약 투약자를 늘리려는 시도로도 해석합니다.
▶ 인터뷰(☎) : 박진실 / 마약 전문 변호사
- "마약이라는 게 이렇게 경험하게 되면 또다시 찾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광범위하게 본인들이 마약을 투약시켜서 그 경험을 하게 한 다음에 판매하려고 하지 않았나…."
【 질문5 】
이들에게 속아 마약 음료수를 마신 건 총 6명이죠. 피해자들의 상태는 어떤가요?
【 답변 】
네 이 음료수에서는 필로폰이 검출됐는데요.
피해자들은 어지러움 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래는 주사로 혈관에 투약하는 약물이니만큼 이렇게 마셔서는 다행히 강한 마약 효과나 부작용이 나올 것 같진 않습니다.
다만, 피해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우선 미성년자인 학생들이 연루된 일이다 보니 학부모들이 신고를 꺼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또, 범행이 일어난 지역에서는 "평소에도 집중력에 좋은 약이라며 시음 행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목격담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일당의 배후에 주범이 따로 존재한다면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 클로징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business@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