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점점 귀해져서일까요.
출산율은 줄어드는데 고가 제품 중심으로 수요가 늘며 아동 시장은 오히려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더 비쌀 수록 잘 팔리는 과시 소비가 아동 시장으로 번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연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이 울음소리가 귀해진 요즘.
부모와 조부모부터 친척, 지인들까지 아이를 위해 지출하는 '텐 포켓' 시대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조한준 / 인천 원당동
- "초등학생 조카를 위해서 이번에 가방을 하나 선물했어요. 15만 원 정도 됐었는데, (대학생인데도) 그 돈이 아깝지가 않더라고요."
소비자층이 넓어지다보니 아동복 매출은 매년 상승 중인데, 그 중심에 고가품들이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연제 / 기자
- "계속된 저출산 기조에도 올해 들어 백화점 3사의 아동 명품매출은 20% 넘게 성장했습니다.."
티셔츠 한 장에 35만 원, 원피스도 60만 원대부터 180만 원대까지.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인기 사이즈는 품절입니다.
▶ 인터뷰 : 명품 아동복 매장 관계자
- "이 상품은 180만 원. 이게 원래 사이즈가 (품절돼서) 없었는데, 저희만 (딱 두 개)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500만 원 상당의 유모차도 석 달을 기다려야 합니다.
▶ 인터뷰 : 명품 매장 관계자
- "(구매하려면) 몇 달 기다려야되나요? "
- "저희 지금 4월이니까 세 달 정도…."
비싸도 잘 팔리니 가격을 더 올리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명품 아동복 매장 관계자
- "저희가 이 디자인 같은 경우는 이번 주에 가격 변동이 좀 있어요. 5만 원 정도 오르는 걸로…."
과시를 위한 소비라는 '베블런 효과'가 아동 시장까지 번졌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아이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 부모들의 만족도라든가, 남들에게 보여주고 과시하는…. 그런 심리를 (브랜드들이) 전략적으로 악용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보는거죠."
좀 더 좋은걸 찾는 부모 마음은 당연하지만 사회적 위화감 조성이라는 부작용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MBN뉴스 이연제입니다.
[yeonjelee@mbn.co.kr]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신성호 VJ
영상편집: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