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한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가 다음 달 전라북도에서 열립니다.
올림픽에 버금가는 대회라더니 1인당 많게는 25만 원씩 돈을 주거나 참가비 면제 조건으로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참가자 수는 1만 명이 넘는다고 했는데, 내부 자료를 확인했더니 아니었습니다.
해외 참가자가 적어 사실상 '동네잔치' 수준인데, 예산은 200억 원에 육박합니다.
이전 대회는 우리 돈 13억 원으로 치렀죠.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입니다.
참가자는 1만 1천325명, 역대 최대 규모라며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MBN이 입수한 조직위원회 내부 자료에는 참가자가 8천320명입니다.
도의회 등에서 참가자가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자 숫자를 부풀린 겁니다.
▶ 인터뷰 : 전라북도 조직위원회 관계자
- "많은 사람이 오는 대회를 일단 잘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어느 주최 측이나 그런 욕심이 있는 거예요."
이마저도 1인당 많게는 25만 원씩 돈을 줘가며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또 12만 원인 참가비를 면제해 주는 조건으로 조직위원회 직원들을 시켜 주변인을 끌어모았습니다.
대회 예산은 75억 원에서 165억 원으로 늘었다가 최근 198억 원으로 또 증가했습니다.
▶ 인터뷰 : 전라북도 조직위원회 관계자
- "IMGA(국제마스터스게임협회) 임원들 의전 문제까지 모든 게 다 들어가 있어요. 그것을 예산에 반영하다 보니까…."
해외 참가자는 관광패키지로 모집했습니다.
조직위원회는 4천 명이 넘는 외국인이 참가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는 2천 명에 불과했습니다.
26개 종목 가운데 외국인 참가가 아예 없거나 10명 미만인 종목이 7개나 됩니다.
▶ 인터뷰 : 전북도의회 관계자
- "(조직위가) 도의회에 보고 안 했다. 도의회 전문위원실 과장도 이제 알았다. 몰랐다는 거죠. 아무도."
전라북도는 올림픽에 버금가는 대규모 생활스포츠대회라며 거창한 의미를 부여했지만, 실상은 딴판이었던 겁니다.
▶ 인터뷰 : 전북도청 관계자
- "대회 성격이 너무 지나치게 크게 생각하는 그런 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2018년 말레이시아는 우리 돈 13억 원으로 1회 대회를 치렀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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