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하다 돈을 잃었다"며 서울의 한 투자 자문회사의 7층 사무실에 불을 지르고 도주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건물 1층에서 6층까지는 학원이 있었는데, 불이 나자 학원생 등 1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면서 큰 사고를 피했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건물 꼭대기층 창문으로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자욱한 연기 속에 소방관들이 물을 뿌려보지만, 이미 사무실 전체가 검게 탔습니다.
어제 오전(3일) 11시 50분쯤, 50대 남성 A 씨가 서울 동작구의 한 상가 건물 7층 금융투자 자문 사무실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습니다.
불은 1시간 만에 꺼졌지만 아래층에 있던 학원생 등 99명이 대피했고, 7층 사무실 직원 6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건물에) 애들 있어서 애들(학원생)이 대피하느라 난리…여기(옆 건물)까지 냄새 났었어요."
▶ 스탠딩 : 이규연 / 기자
- "불을 지르고 도주한 남성은 다음날 오전 자신이 거주하는 이곳 양주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잠복수사 중인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체포 당시 A 씨는 범행 계획 등이 담긴 수첩을 갖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택배기사로 일하는 A 씨는 불을 지른 자문 회사의 고객이었는데, 평소에도 회사에 항의 전화를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성은 "해당 업체를 통해 주식투자를 하다가 돈을 잃어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