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가 가장 큰 충남 홍성군 서부면은 면 전체 면적의 4분의 1 이상이 피해를 봤습니다.
여의도의 5배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면적인데,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특별재난지역 선포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산 능선을 따라 희뿌연 연기가 치솟고, 곳곳에서 불길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민가 바로 앞까지 근접한 불은 금방이라도 옮아붙을 태세입니다.
그동안 피해가 없었던 홍성군 서부면 소리마을과 속동마을 주민들에게도 오늘 새벽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 인터뷰 : 황승현 / 충남 홍성군 소리마을
- "잠도 계속 못 자고 대기하고 있다가 안내 방송에 따라서 움직였어요. 계속 산 넘어서 불이 넘어오더라고요."
불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피해 면적은 1,454헥타르, 축구장 2,000개 규모로 늘었습니다.
서부면 전체의 4분의 1이 불에 탄 겁니다.
▶ 인터뷰 : 충남 홍성군 상황마을 주민
- "건너편 산에서 바람이 부니까 맞은편 산으로 이쪽저쪽에 금방 순식간에 (불이) 달라붙는 거예요.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말도 안 나와요."
시설물 피해도 컸습니다.
주택 34채를 비롯해 창고와 축사 등 건물 70여 곳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순 / 주택 전소 피해자
- "(집 두 채가) 홀랑 다 타고 아무것도 없어. 내 몸만 지금 있어요. 옷에 불이 붙었으면 타서 그날 죽었어."
다행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주민 300여 명이 임시대피소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충남도는 산불 현장을 찾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고, 김 대표는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박인학,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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