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돌덩이 치웠다"는 한덕수 총리에 "강제동원 피해자 권리가 돌덩이?"

한덕수 “‘한일 관계 악화’ 표현…곡해 말라”

↑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일 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고, 이제 그러한 돌덩이를 치운 노력을 토대로 해서 하나하나를 다 논의하고 해결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일 정상회담 결과가 굴욕적이었다고 비판한 야권을 향해 한 말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생존 피해자들을 걸림돌로 보는 것이냐며 반발했고, 한 총리는 “의도를 곡해하지 말라”며 충돌을 빚었습니다.

오늘(4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관석 민주당 의원은 한 총리의 ‘돌덩이’ 발언을 거론하며 “이 부분이 상당히 부적절해서 (강제동원 피해) 당사자와 국민이 상처를 받았고,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제동원 피해자 권리를 돌덩이로 표현하나”라고 몰아세웠습니다.

한 총리는 ‘부적절한 표현 아닌가’라는 취지의 윤 의원 질문에 “(그런) 의도가 아니다. 의도를 자꾸 곡해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또 “한일 관계를 악화시켜 과거에 발목 잡히게 만드는 문제를 돌덩이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강제징용 피해자와 국민을 지칭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아울러 “어떻게 국민을 돌덩이라고 얘기할 수 있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의원은 “대단히 오만한 변명”이라고 비판했고, 한 총리는 “똑바로 얘기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똑바로 듣는 게 더 중요한 것”이라며 맞받았습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의 고성이 본회의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중재에 나섰습니다.

김 의장은 한 총리에게 “윤관석 의원 질문에 답변해 주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을 향해서는 “의석에서 질문하고 답변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경청을 요청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