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노동자/사진=연합뉴스 |
오늘(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5개월간 태국 노동자 11만3천186명이 노동부를 통해 해외로 파견됐다고 고용국이 밝혔습니다.
고용국은 태국 중앙은행(BOT) 통계를 인용해 "이들이 해외에서 본국으로 송금한 금액이 2천990억 밧(약 11조4천억원) 규모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태국인 노동자가 가장 많이 파견된 나라는 대만, 한국, 이스라엘, 일본, 말레이시아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파이롯 초띠까사티엔 고용국장은 "이들은 대부분 숙련된 노동자들이며 코로나19 사태 완화로 해외 노동시장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어 "올해 추가로 태국인 노동자 5만여명을 해외로 파견할 계획"이라며 "한국과는 농업 부문에 더 많은 노동자를 보내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통계는 각국에 합법적으로 파견된 노동자 수와 그들의 수입을 합산한 것입니다. 때문에 실제로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이보다 훨씬 많은 태국인이 해외에서 일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에는 태국인 불법체류자가 약 14만명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많은 태국인이 한국 취업을 원하지만, 합법적인 일자리는 제한돼 있어 대부분 관광객으로 위장하고 입국해 불법체류자가 됩니다.
그러나 최근 합당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불법체류자들의 현실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앞서 경기 포천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10년간 일하다 숨진 태국 출신 미등록 60대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숙소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농장 주인은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를 불법 고용한 사실이 발각될까 봐 두려워 시신을
2020년 12월 경기 포천시의 한 농장 비닐하우스에서 영하 20도 강추위에 숨진 캄보디아 국적의 이주노동자 속헹씨의 비극도 있습니다.
한국과 태국 정부는 불법체류자 문제를 해결하고 합법적인 태국인 노동자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협의 중입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