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법정에서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눈도 마주치지 않은 두 사람은 이 대표의 '김문기 전 처장을 몰랐다'는 발언을 놓고 진실게임을 하듯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홍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3번째 재판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재판에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돼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지난 2021년 9월 이후 1년 6개월 만입니다.
▶ 인터뷰 :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 "어쨌든 거짓말 좀 안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11일 동안 이어진 호주 출장에서 이 대표가 김문기 처장과 골프도 치고 요트를 빌려 낚시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함께 동행했던 한 공무원은 출장지에서 이 대표와 모든 직원들이 함께 맥주를 마셨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요트도 같이 타셨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 "…."
두 사람은 법정에선 한동안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패키지여행'을 가면 모두 다 친해지지 않는다"며,
많은 사람이 출장을 함께 갔기 때문에 김문기와 특별히 가깝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반면 검찰은 "당시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찍은 사진이 있고,
출장지에서 골프를 친 것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봐야 하는 게 상식"이라고 응수했습니다.
또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의 지시로 이 대표가 친하고 편해하는 사람을 데려오라고 해서 서로 알던 김문기와 함께 가게 됐다"고 증언했습니다.
한편, 법정에 들어서는 이 대표에게 한 80대 남성이 계란을 던져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풀려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