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9일) 정부여당은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결론을 냈는데요.
이미 지난해부터 계속된 가스요금 인상 탓에 전국 영업용 가스요금 누적미납액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MBN 취재결과 확안됐습니다.
두 달 새 무려 100억 원이 늘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손성화 씨는 1월분 가스요금 명세서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200만 원가량이나 더 나왔습니다.
가스뿐 아니라 전기, 수도 등 각종 공공요금을 내려고 결국 대출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손성화 / 사우나 운영
- "항상 일정한 온도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손님이 있든 없든 직접적, 간접적으로 가스는 소모됩니다. 대출을 받는 부분에서 상당 부분 공과금을 내는데…."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성수기인 동절기 장사로 한해를 꾸리는 목욕업 특성상 가스요금 인상은 업자들에게 큰 타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대출로 급한 불을 끄는 자영업자들도 있지만, 가스요금을 미납하는 자영업자도 상당수입니다.
MBN이 전국 14개 지자체의 영업용 가스요금 누적 미납액 자료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연말 기준 지난 3년 간 200억 원대를 유지하던 전국의 영업용 가스요금 누적미납액은 지난 두 달 사이 100억 원가량이 증가해 34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1~2월 당월발생 기준으로 비교가 가능한 지자체를 살펴봐도 지난해 동기 대비 세종시는 무려 150%, 경남과 울산은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이동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분납 제도를 즉각 시행해야 되고요.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영세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한테는 감면이라든가 할인 정책 이런 것들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르면 내일(31일) 발표될 2분기 가스·전기요금 모두 인상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이우진·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송지수·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