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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물고기 수백만 마리 ‘득시글’...세계 곳곳 해양생물 떼죽음, 왜?

기사입력 2023-03-30 14:47 l 최종수정 2023-03-30 15:20
기후변화 인한 이상기후, 해수온도 상승 등 원인 추정

지난 2021년 7월 미 플로리다 바닷가에서 죽은 수천마리의 물고기/사진=연합뉴스
↑ 지난 2021년 7월 미 플로리다 바닷가에서 죽은 수천마리의 물고기/사진=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한 해 세계 곳곳 해변에서 해양생물이 떠밀려와 떼죽음을 당하는 것이 기후변화로 인한 바닷물 온도 상승 등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시각 어제(29일) 보도했습니다.

최근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에선 물고기들이 무더기로 죽었고 미 북동부 뉴저지에선 고래들이 좌초했습니다.

호주의 한 강에선 썩은 물고기 수백만 마리가 강물의 흐름을 꽉 막을 정도였습니다.

동유럽 폴란드에서도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등 전 세계에서 담수와 바다에서 사는 생물이 대규모로 죽어 나가 과학자들이 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물속에 더 많은 조류가 증식하고 이에 따라 물속의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플로리다에선 심각한 적조현상으로 수많은 물고기가 해안으로 떠밀려 와 죽었습니다. 또 지난여름 미 서부 샌프란시스코만에서도 비슷한 적조현상으로 물고기 수천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기후변화 탓에 비교적 깊은 수심의 해수가 평소와 다른 시기에, 다른 강도로 수면 쪽으로 용승(湧昇)하면서 서부 해안에 갑작스러운 조류가 증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조류가 더 잘 증식하는 깊은 해수가 수면에 가까운 쪽으로 상승, 얕은 수심의 조류 증식 속도가 가팔라졌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기후 온난화의 영향에 더 따뜻해진 물 온도도 조류 증식에 유리한 조건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갈수록 온도가 오르는 바닷물 또는 해양 폭염 탓에 해양 생물들이 원래 살던 서식지에서 밀려났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뉴질랜드 해안에서는 어린 펭귄 수백마리가 지난해 6월 물에 떠밀려 와 죽었습니다.


현지 환경 당국은 "기후변화 때문에 펭귄이 위험을 무릅쓰고 더 깊고 추운 물속으로 들어가 먹이를 찾으려다 이런 비극이 벌어졌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급증하는 기후 변화 사건을 두고 "이제 기후 변화를 넘어 기후 위기 시대가 온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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