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어제의 민주주의가 오늘의 민주주의 훼손”
↑ 2020년 7월 13일 오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시장의 영정과 아들 주신 씨(오른쪽 세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시청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가 150여 명의 민주화·노동운동가들이 안장된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옮겨집니다. 정의당은 “어제의 민주주의가 오늘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묘소는 내달 1일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이장됩니다.
박 전 시장의 배우자 강난희 씨는 최근 지인들에게 박 전 시장 3주기를 앞두고 모란공원 이장 소식을 전했습니다. 강 씨는 “시장님께서도 뜻을 모아 한 시대를 함께 고민했던 많은 동지들이 계신 곳이어서 좋아하실 것”이라며 “시간 되면 모란공원에서 뵙겠다”며 이장식 참석을 독려했습니다.
정치권에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성토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모란공원 민주열사 추모비에는 ‘만인을 위한 꿈을 하늘 아닌 땅에서 이루고자 한 청춘들 누웠나니’라는 문구가 있다”며 “이 ‘만인’이라는 단어는 차별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 또한 품고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박원순 시장 묘소의 모란공원 이장은 아직도 2차 가해로 고통받고 있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만인’에서 예외로 하겠다는 의미”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날 필요한 민주화 운동의 정신은 민주화 운동가의 삶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다. 만인을 향해 더 넣고 더 평등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것”이라며 “‘어제의 민주주의’가 ‘오늘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박 전 시장은 2020년 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뒤 극단 선택했습니다. 이후 박 전 시장 생가가 있는 경남 창녕에 묻혔는데,
한편, 모란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공동묘지로 전태일 열사, 박종철 열사, 문익환 목사, 백기완 선생 등 민주화·노동운동가들이 안장돼 있어 민주화의 성지로도 불립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