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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머리 죽자, 남은 늑대들도 안락사 논란…英 동물원 무슨 일?

기사입력 2023-03-30 08:49 l 최종수정 2023-03-30 08:54
수술 후 합병증으로 우두머리 죽자
나머지 늑대 4마리도 안락사해 논란
동물원 측 “우두머리 수술 후 이상행동…최후의 수단”

늑대들/사진=연합뉴스
↑ 늑대들/사진=연합뉴스

영국 스코틀랜드의 한 동물원이 우두머리 늑대를 합병증을 이유로 안락사시킨 뒤 같은 무리에 있던 다른 늑대 네 마리도 '이상행동'을 이유로 안락사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8일(현지 시각)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 소재 캠퍼다운 야생동물센터는 전날 “우두머리 수컷 늑대 로키가 지난 21일 받은 수술 합병증으로 고통을 받아 오늘 인도적으로 안락사됐다”며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밝혔습니다.

문제는 로키와 한 무리에 있던 다른 4마리 늑대도 같은 날 안락사 됐다는 것인데, 동물원은 "로키가 수술받게 된 뒤로 이들 네 마리가 대단히 불안해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면서 "이 늑대들도 안락사하게 돼 매우 슬프다. 이러한 조치는 최후의 수단이었고 팀원들도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태와 관련 소셜미디어에는 “왜 무리의 다른 늑대까지 그렇게 빨리 안락사해야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이해하도록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가족 한명이 사라졌다고 모두를 죽이면 어떡하나” 등의 비난 글이 잇따랐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동물원의 결정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늑대 안락사 결정을 옹호하는 한 누리꾼은 “2006년 하일랜드 야생동물 공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우두머리 늑대가 죽자 무리의 늑대들이 싸우기 시작했다. 당시 (동물원 측은) 늑대들이 서로를 죽이기 전에 안락사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완전히 같은 상황은 아니겠지만 이런 사례가 이번 결정을 이해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지자 동물원은 SNS 댓글을 통해 “이 고통스러운 시간 속 우리 팀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 어려운 결정은 전문가의 조언과 관련 단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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