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신호가 깜박이면 대처하기가 쉽지 않죠.
전북 전주에서 장애를 가진 70대 노인이 왕복 7차로 도로 한가운데 갇혔는데, 오토바이를 탄 경찰관 3명이 노인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 가버렸습니다.
노인은 중심을 잃고 쓰러지기까지 했는데, 시민들이 구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주 도심의 왕복 7차로 도로.
횡단보도 한가운데 한 노인이 오도 가도 못한 채 서 있습니다.
초록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신호가 빨간불로 바뀐 겁니다.
노인은 다리가 불편한 듯 서 있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차가 빠른 속도로 왔다갔다하고 그러다 보니까 많이 위험한 상황이었어요."
마침 오토바이를 탄 경찰관 3명이 노인 바로 옆으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노인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 가버립니다.
당시 인근에는 교통사고 등 긴급히 출동해야 할 상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경찰분들이 그냥 지나갔다는 게 위험한 상황에서도…. 쉽게 납득이 안 갔습니다."
경찰이 지나가자마자 노인은 중심을 잃고 뒤로 쓰러집니다.
다행히 지나가던 차가 없어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노인을 돕기 위해 망설임 없이 달려간 건 시민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전북경찰청 관계자
- "(교통약자를) 좀 더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는 부분 인정합니다. 앞으로도 교육 더 강화할 거고요…."
경찰법에는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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