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아들 15년 돌본 며느리에 이혼소송..."자유 주고파"

중국서 15년 간 식물인간 남편 돌본 며느리와 시부모 사연 화제
아들 법률대리인 자격으로 며느리에게 이혼 소송 제기

↑ 뇌사 상태(기사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물인간 상태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들을 15년 동안 돌봐온 며느리에게 시부모가 이혼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시부모는 “이제 며느리에게 자유를 주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식물인간이 된 남편 곁을 15년 동안 지키며 돌본 여성의 사연을 어제(24일) 전했습니다.

중국 동북부 지린성에 살고 있는 류씨 부부는 아들의 법률대리인 자격으로 며느리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부부의 아들은 15년 동안 깨어나지 못하고 식물인간 상태로 침대에 누워 세월을 보냈습니다. 며느리는 그동안 남편 곁을 헌신적으로 지키며 오랜 세월 외로운 싸움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류씨 부부는 “그동안 며느리가 아들을 얼마나 헌신적으로 돌봤는지 안다”며 “아들의 존재가 더 이상 며느리에게 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아들은 내가 돌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아들과 며느리 사이에 낳은 손녀 역시 며느리의 자유를 위해 직접 돌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