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채 잡힌 ‘가발 남’
[한범수]
전혀 예측이 안 되는데 뭐예요?
[정태웅]
사진 볼게요.
[한범수]
말 그대로 머리채 잡혔네요. 남자가 긴 머리 가발 썼다는 거죠? 연극배우인가요?
[정태웅]
아뇨, 저렇게 하고 여성 탈의실에 들어갔습니다. 2시간 정도 머물러 있었다고 알려졌습니다.
[한범수]
정신 나갔네요. 왜 저랬을까요? 어디 탈의실이에요?
[정태웅]
서울 영등포구의 한 헬스장이고요. 정확한 동기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인데요. “자신은 트랜스젠더다”라는 식의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신분증 등을 보면 성별을 바뀐 정황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한범수]
탈의실 들어가려고 저 정도로 노력했으면, 불법 촬영을 했을 것 같다는 의심도 들거든요?
[정태웅]
네, 경찰은 아직은 확인된 바 없다고 하는데요. “CCTV 분석과 포렌식 절차 등을 거쳐 밝혀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범수]
탈의실에 등장하는 여장 남자, 과거에도 기사로 한두 차례 접했던 기억 있습니다. 참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이제 대가를 치르실 때가 됐습니다.
2. 연기 '뿜뿜' 가로수 '쿵'
[정태웅]
소란스러운 사고가 있었나 보죠?
[한범수]
네, 영상부터 보실까요?
[정태웅]
네, 밤중에 찍힌 영상이고요. 멀쩡하게 잘 가는 차량이 있는데, 갑자기 뒤에 있던 차량이 연기 일으키면서 추월하네요!
[한범수]
중앙선을 넘어가면서까지 추월하죠. 그러다가 아예 반대 차로를 가로질러서 어딘가를 들이받습니다. 음주운전 차량입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도로를 달려오던 음주 차량은 이 가로수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한범수]
날이 밝고 현장에 다시 가봤습니다. 건물 벽체가 깨져서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고요. 킥보드가 망가진 채 쓰러져 있습니다.
[정태웅]
어떻게 난 사고인지 자세히 궁금하네요.
[한범수]
오늘 새벽 2시쯤, 30대 남성 A 씨가 면허 취소 수준으로 만취한 채 서울 강남구 역삼초등학교 사거리에서 국기원입구 사거리 방향으로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거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 건물 경비원
- "(다친 사람 있어서) 엠블런스 같은 게 오고…. 엔진오일 아니에요, 엔진오일! 저게! (망가진) 차 끌고 가면서 (땅에) 묻은 거, 그런 거겠죠."
[정태웅]
사고 당시 영상이나 현장 수습하는 장면 보면, 당시에 충격이 좀 있었을 것 같거든요. 다친 사람 없었습니까?
[한범수]
인적 드문 새벽 시간이라 보행자는 무사했고요. 운전자와 동승자 2명이 심한 부상은 아니고 경상 입었습니다. 셋 다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받고 있는데요. 동승자들도 음주운전 방조했으니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정태웅]
그래야죠. 그나저나 며칠 전에도 서울 강남이랑 서초 일대에서 만취 운전 사건이 있었잖아요. 낮술하고 나서 차량 7대 긁어놓고 도망갔다고 들었거든요?
[한범수]
네, 해당 운전자, “그냥 벌금 오백만 원 내겠다, 직업이 회계사다, 아버지 직업이 경찰이다”라고 하면서 난동을 피워 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하죠.
[정태웅]
최근 음주운전 적발이 늘었음을 보여주는 자료 본 적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음주운전 적발자들 혈중알코올농도 확인해주는 건수가 늘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코로나 끝나고 술자리 많아지는 지금, 다시 한번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3. “식당 그 어르신?”
[한범수]
이건 또 뭐죠?
[정태웅]
영상 보면서 설명 드릴게요.
[한범수]
점심때 식당 같네요? 경찰관들이 보이고요.
[정태웅]
네, 그렇죠. 그런데, 먹고 나갈 때 경찰관들이 한 노인 분을 힐끗힐끗 응시하며 나가죠! (왜죠?) 이유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용훈 / 대전 서부경찰서 서도지구대 경사
- "허공만 보고 계시고, 식당 주인분이 메뉴를 물어봐도 대답을 잘 못하고 이러셔서 관심은 가지고 있었던 상태였거든요. (저희가) 나갈 때도 음식이 나왔는데 계속 허공만 응시하고 계셔서 '조금 이상하다'…."
[정태웅]
이 눈썰미, 얼마 가지 않아 빛을 발합니다. 알고 보니 집을 나오신 치매 노인이셨던 건데요. 경찰들이 치매 노인 실종 신고를 받고 식당의 그 어르신을 곧바로 떠올린 거죠.
▶ 인터뷰(☎) : 이용훈 / 대전 서부경찰서 서도지구대 경사
- "치매 노인 신고가 떠서 신고 위치를 보니까 저희 식사 장소랑 직선거리 300m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서 ‘이 할머니가 맞는 것 같다’ 싶어서 다시 식당으로 갔거든요."
[정태웅]
어르신, “배고파서 국밥 한 그릇 먹으러 왔다”고 하자, 경찰들은 가족이 찾으러 올 때까지 편히 식사하시도록 자리를 비켜 드렸다고 합니다.
[한범수]
오랜만에 훈훈한 소식 들으니 기분 좋습니다. 별생각 없이 지나칠 수 있었는데, 경찰의 센스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다음 주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사회기자M이었습니다.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고지훈,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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