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의 한 마을이 발깍 뒤집혔습니다.
동네 아저씨들이 매일 얼굴을 보고 지내던 20대 장애인 여성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피의자로 지목된 남성은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활쏘기 경기나 연습을 하는 한 궁도장 주차장에 트럭이 서 있습니다.
차 안에는 소주병이 나뒹굽니다.
이 지역 번영회장을 지냈던 60대 최 모 씨가 이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15일.
최 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도 나왔는데, 누명을 썼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최 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20대 여성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에게 이런 짓을 한 남성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여성이 근무하는 면 소재지에서 매일 같이 얼굴을 보고 지내던 50~60대 아저씨들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이 사실을 알게 된 피해 여성 가족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경찰은 동네 50~60대 주민 등 3~4명을 장애인 준강간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개월 동안 각자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 여성에게 대가로 돈을 준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지역 주민
- "피해자가 누구한테 5만 원 받고 누구한테 3만 원 받고 누구한테 10만 원 받고 이렇게 받은 것을 조목조목 적어 놓았다더라 그런 얘기가 돌더라고."
경찰은 가해 남성들 중 1명을 구속하고 다른 1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집단적으로 이 사람을 윤간했다거나 서로 의사 연락을 하고 정보를 교환해서 했다거나 그런 게 아니고…."
조용하던 시골 마을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 인터뷰 : 지역 주민
- "참 저런 인간들하고 우리가 같이 동네에서 같이 저기 생활을 했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
경찰은 피해 여성을 관련 시설에서 보호하는 한편, 추가 범행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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