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6학년이 된 초등학생이 합기도 관장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려 '죽을까 생각했다'는 충격적인 글이 공개됐습니다.
합기도장을 그만두고 싶었고 부모에게 알리려고도 했지만, 관장의 협박 때문에 무려 4년 동안 숨겨왔다고 합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된 A 군은 지난 4년간 합기도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최근에서야 부모에게 털어놨습니다.
A 군이 쓴 메모장에는 "줄넘기를 못해 머리를 박고, 팔을 다쳐 운동을 못하는데도 관장이 폭언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 인터뷰 : A 군 / 합기도장 원생
- "(아파서) 못 나간다고 하고 다음 날 나갔어요. 막 꾀병 부린다고 심하게 욕하고 (링거) 맞은 데 때리고 누르기도 하고…."
"친구와 다퉜다는 이유로 관장이 따돌림을 지시했다"는 글도 있습니다.
A 군은 합기도장을 그만두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A 군 / 합기도장 원생
- "무서워서 그만둔다고 하면 눕혀서 발로 밟기도 하고 나무 몽둥이로 때리기도 했고요…."
"학교 친구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키지 못하면 관장에게 다리 꺾임을 당하고, 사회부적응자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A 군은 그동안 부모에게 알리지 못한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A 군 / 합기도장 원생
- "(부모에게) 말하면 알아서 해. 죽여버린다. 그래서 못 말했어요."
부모는 "관장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려 죽을까도 생각했다"는 아들의 글에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놀랐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A 군 부모
- "충격을 너무 받았고요. 그래서 제가 끝까지 아이를 위해 싸워야겠다고 생각해서 제보하게 됐습니다."
논란이 일자 관장은 "지도 방식이 미흡했고 반성한다"며 부모에게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원생을 때리거나 폭언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A 군 부모는 해당 관장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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