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두 나라가 미국과의 대결 전선에서 더욱 밀착하는 모양새입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정상은 나란히 상대국 매체에 미국을 비난하는 기고문도 실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러시아로 떠나기 전, 시 주석은 러시아 언론에 글을 보냈습니다.
"패권과 괴롭힘 행태의 해악이 심각하다"며 "모든 나라에 통용되는 통치 모델은 없으며, 한 나라가 결정하면 그만인 국제 질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을 맞이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중국 매체에 보낸 글에서 "불법적인 독자 제재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반드시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정상이 약속이나 한 듯 서로 상대국 매체에 미국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겁니다.
미국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커비 /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중국과 러시아는 국가 안보 전략을 놓고 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동맹국들이 만든 국제질서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현 체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게임의 규칙을 다시 만들고 싶어 합니다."
미국과 서방 진영은 중국이 이번 러시아 방문 목적이 우크라이나전을 염두에 둔 "평화를 중재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오히려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공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하지만,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피해 제3자를 통한 무기 원조를 진행하더라도, 이를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도 미국과 서방 진영의 고민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